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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1 04:28 PIX

봄을 기다리며




괜찮다. 부서지지 않았다.
망가지지 않았다. 괜찮다.
아니, 사실 지쳤어. 지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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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ire



- What makes life worth living for you?


 Love.

 그래서 제가 지금 엉망진창입니다.



- What do you not like about life?


 반성하지 않는 내 안의 개자식들, 혹은 타인의 개자식들.



- What is your idea of happiness?


 밥상을 차려놓고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밥 그리고 술을 마시는 것.



- What is your idea of unhappiness?


 밥상을 차려놓고 악다구니 쓰는 것.



- What was your most interesting experience up until now?


 초등학생 때 후암동에 산 적이 있는데, 학교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미영이와 함께 목이 말라서 가파른 계단(계단이랄 수도 없는 가파른 새면 언덕이었다)에서 물통에 든 물을 나눠 마시고 있던 중이었다. 그 때 술이 잔뜩 취한 고등학생? 중학생? 남자애가 우리에게 다가오며 뭐라고 지껄였는데, 미영이와 눈이 마주친 순간 조용히 가방을 챙겨 매고 그 길로 줄행랑.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엄청 뛰었는데 어느 순간 미영이와 따로 떨어져 뛰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지금도 그렇겠지만 후암동의 길들은 엄청난 골목이라서(달동네 수준) 길을 잃으면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일은 무리, 무리. 그래서 혼자서 터덜터덜 골목을 걸었는데 이상하게 그 낯선 길들이 무섭지 않았다. 뭔가 쓸쓸하기까지 했는데 그 감정이 너무 생경하고 미묘한 거라. 그 일렁거리는 마음이 너무 기묘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긴 시간을 지루해하지 않고, 무서워하지 않고 잘 올 수 있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곧 옆 동네로 전학을 가게 되었는데, 전학을 간 이후엔 종종 혼자서 하교를 했다. 우둘투둘한 새면 벽 너머에 자리한 미군부대를 감싸고 있는 철조망을 보거나, 메타세콰이아의 얼룩덜룩한 몸을 보는 일이 좋았다. 사람들이 없는 그 거리를 혼자 걸었던 일이 좋았다. 그냥, 그랬었다. ㅎ



- What was the worst thing that ever happened to you?


겨울에 집에서 쫓겨나듯이 나온 적이 있었다. 어린 동생과 나는 화장실이 무척 급했었는데 그 밤에 갈 데가 없었지. 그래서 옆 아파트 지하 보일러실에서 볼 일을 본 적이 있었다. 너무 추운 날이라 오줌이 얼었다. 최악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데 그냥 그 때 맞은 부분이 너무 아팠던 기억이 나서 적어본다.



- What was a big mistake you made?


거짓말을 한 것. 그리고 들킨 것. 지금까지도 죄책감에 시달리는 내 자신이 싫다.



- What do you fear?


내가 나를 잃어버리는 것. 나를 통제할 수 없을 때 나는 가장 나에게 가장 겁을 먹는다. 내가 무섭다. 정말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졌을 때 나는 정말 미친년이었는데 그 때 난 내가 너무 무서웠다. 지금도 ‘그 때의 나’는 무섭다. 같은 예로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과 식물인간이 되는 것도 무섭다. 알츠하이머 같은 병이라던가, <나비와잠수종>의 주인공처럼 의식은 있으나 몸은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는 건 정말이지 상상도 하기 싫다.



- What is your greatest wish?


내 짝꿍을 만나 함께 ‘간지’ 나게 살고 싶다. 그리고 평생 죽을 때까지 재밌게 글 쓰고 싶다.



- If you could choose, who or what would you rather be?


돈 많은 잉여가 되어 글 쓰고 그림 그리고 사진 찍고 남자 후리고 싶다.



- What does work mean to you?


프랑스로 유학 자금 마련을 위한 곳.

뭐 말하자면 돈을 벌기 위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



- What does love mean to you?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것. 공기 같은 것.



- What role does art play in your life?


정서적 지진아인 내가 더 지진아가 되기 위한 것.



- What do animals and plants mean to you?


생산적인 생물.

인간이 엄청나게 비생산적이라는 걸 매일 매일 깨닫지.



- Who or what created the universe?


이건 진짜 모르겠다. 내가 왜 태어났는지도 모르겠는 마당에... 내 코가 석자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우주다.



- What is your expectation after death?


빛. 그리고 소멸. 정말로 없어지는 것.



- What is your question to the audience?


질문은 됐고, 소주나 한 잔 하러 갑시다.



+ 마지막으로 모아레의 질문.  당신의 삶을 나아가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망각.

 죽고 싶은 순간도, 괴로었던 순간들과 감정들도 결국 잊어버리거나 희미해진다는 것. 잊어버림으로써 고루하고 괴로운 삶을 계속해서 이어 나갈 수 있는 것 같다.




Effy aka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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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ire





- What makes life worth living for you?

  삶이 가치가 없으면 안되는 걸까요?
   

- What do you not like about life?

 이미 저지른 후에 실수였음을 깨닫는 순간.
 그 순간의 모욕감과 자괴감.
 가장 견디기 힘들어하는 것.


- What is your idea of happiness?

 종종 이게 행복이지~ 하고 느끼는 소소한 일들은 있지만, 
 대부분의 일상에선 미래에 가질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현재는 갖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행복인 듯.

 내 자신만의 삶에 대한 성취감과 안정되고 지속적인 애정&믿음이 있는 삶의 동반자가 함께 하는 순간이 되면,
 비로소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만. 


- What is your idea of unhappiness?

 행복을 믿지 못하는 것. 

 그리고 불행은 어쩌면 어린 날부터 중독되거나 유전자에 깊게 뿌리박힌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최근 하게 되었습니다.
  

- What do you fear?

 멀고 가까운 미래 어느 때든, 아무 것도 아닌 삶을 살고 있을 것. 
 아무 것도 아닌 나를 상상하는 일은 죽음보다 더한 공포를 느끼게 합니다.


- What is your greatest wish?

 내가 반드시 풀어야 하는 지금의 숙제를 완성하고 해방감을 느끼는 것. 
 그 숙제를 풀고 나면, 행복은 몰라도 적어도 즐겁게 살 수는 있을 것 같아요.


- What does love mean to you?

 '사랑'이라는 건 그저 낭만적 개념에 불과한 실체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평생을 목말라한 그것이기도.
  믿지 않으면서도 무의식에서는 이미 너무 이상화해버린 '꿈' 같은 것이랄까요. 
  그래서 더 믿지 않고 그래서 더 믿으면서도 손에 잘 잡지 못하는.


- What is your expectation after death?

 그대로 모든 것이 끝나기를. 
 그렇지만 먼저 보낸 사랑했던 그들이 사후엔 행복하게 살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저 자신은 인간으로서의 생을 다시 겪고 싶지는 않아요. 
   

- What was your most interesting experience up until now?

 혼자 했던 배낭여행들이 가장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한편, '가장'을 붙이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든 여행이든 일상의 경험이든 새로운 것도 일상적인 것도
 문득문득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면 흥미로워하고 쉽게 흥분하는 타입.
 지독하게 잊지 못하고 많은 것을 기억하면서도 이런 질문을 받으면 그만큼 많은 걸 잊고 사는구나- 깨닫곤 해요.


- What was the worst thing that ever happened to you?

 경찰서에 피해자로만 두 번이나 갔었지만 그런 것들이 내 삶에서 최악의 경험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최악의 경험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받은 상처들.


- What was a big mistake you made?

 역시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말로 준 상처.
 내 인생에 선택의 실수들은 그 자체를 만회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의 인생에서 다른 방식으로 갚을 기회들이 있을 거라고 믿어요.


- If you could choose, who or what would you rather be?

 새. 
 날고 싶어요 훨훨. 
 하지만 다른 동물을 해하는 새도, 다른 동물에게 쉽게 잡아먹히는 새도 되고 싶지 않아요.


- What does work mean to you?

 일이라고 할 만한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어요.  


- What role does art play in your life?

 미술은 나 자신의 그림자 같은 것.
 그러니 평소에 일부러 찾아 보지도 않고 딱히 어떤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아요. 
  
 미술관 한가운데에 서면 가슴이 터질 것처럼 행복해서 그대로 시간이 멈춰버리길 기도하곤 한답니다.
 바라보고 있는 자체로 행복해요. 
 (사실 내가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가 조금 더 행복합니다.)

 아, 영화는 일상의 해방구. 음악은 무한 동경의 대상.


- What do animals and plants mean to you?

 사람에 대한 애정과 다를 바 없는 것 같아요. 아주 어린 날부터 매우 좋아했으니까요.  
 함께 했던 식물들, 개, 고양이 모두 어느 누구도 잊지 못합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지금은 책임지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어느 쪽도 들이지 않고 있어요.  

 (덧붙이면, 타인의 어린 아이들에게는 곱지 못한 시선을 보내면서
 동물과 식물에 대한 애정은 과하게 드러내는 사람들은 어딘가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해요.) 


- Who or what created the universe?

 우주의 시작 전에 시작, 그리고 끝 이후에 끝을 고민하다가 어느 날 신의 존재를 믿게 되었습니다만
 그렇다고 딱히 특정 신을 믿지는 않아요.
 하지만 절대자가 아니고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우주라고 생각합니다. 


- What is your question to the audience?

 답들이 너무 길었나요? ^^;;


+ 마지막으로 모아레의 질문. 당신의 삶을 나아가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질문을 듣고 생각한 건, 기대감. 오늘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생각나서 찾아봤는데, 3년 전 일기에 이런 말을 쓰기도 했어요. 
 '虛와 渴. 공허함, 허전함, 갈증, 갈망, 갈구... 주저앉아 있지 않고 일어나 무엇이든 찾아 헤매게 하는 그것들.
 나를 움직 이게 하는 나를 살게 하는 내 삶의 가장 근원적인 원동력은 그것들인지도 모르겠다-' 하고. 
 기대감, 비어있음을 채우고자 하는 갈구. 상통하지 않나 싶어요. 


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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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ire




적당히 꿰어입고 나왔더니
교복만 입던 중딩이 소풍간다고 집에 있던 사복을 발굴해서 입고 나온 형상.
간절기 겉옷이라는건 살까말까 고민하는 동안 다음 계절이 다가와 잊혀지고 마는 그런 아이템인 것 같다.
올해도 대충 후드 집업과 야상 하나로 떼울 듯.

해마다 꽃구경을 혼자서라도 열심히 갔었는데
올해는 윤중로를 향하는 동네앞 버스를 봐도 별로 아무 생각이 없었다.
모임을 당인리에서 하게 되었지만
꽃 그늘 아래서 학만 접었다.
벚꽃은 피어 있어도 예쁘고 지면서도 예쁘다.
불공평해서 나는. 관심받지 못하는 다른 꽃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꽃에도 팔자가 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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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ire
 TAG 코디일기



이것의 겨울의 숙자모드.
오늘은 사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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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ire

2011/02/03 04:18 PIX/DAILY

새해 복 어겐



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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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ire






- What makes life worth living for you?
호기심
나 자신과,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 What do you not like about life?
의무감
하지만 피할 수는 없다

- What is your idea of happiness?
나답게 살고 있는 것

- What is your idea of unhappiness?
책임져야 할 것들에 짓눌려 있는 상태

- What was your most interesting experience up until now?
언어가 달라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사람들과 마음이 통한다고 느꼈던 순간

- What was the worst thing that ever happened to you?
노 코멘트

- What was a big mistake you made?
세상이 넓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았다

- What do you fear?
찾고 있는 것을 평생 못 찾지는 않을까

- What is your greatest wish?
현재로서는 근성

- If you could choose, who or what would you rather be?
선택만으로 된다면 이미 됐을 텐데

- What does work mean to you?
그나마 사람 구실 하게 만드는 것

- What does love mean to you?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것에 비해서는 일상에 더 가까운 것

- What role does art play in your life?
삶을 이해하는 실마리이자 동반자들을 만날 수 있는 수단

- What do animals and plants mean to you?
인간 이상으로는 내게 의미있지 않다

- Who or what created the universe?
무엇이든간에

- What is your expectation after death?
내가 남긴 모든 자취가 내 육신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지길

- What is your question to the audience?
당신은 무얼 찾고 있나요?





누리
http://me2day.net/onefine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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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ire
 TAG 붉은소파





요즘 개그할 기분이 아니기 때문에 재미가 없긴 하지만...
추워서 코디고 뭐고 없고 거의 단벌로 입고 다닌다.
어그 들어가는 통좁은 유니클로 레깅스 청바지와 두터운 울가디건에 크다란 군고구마 잠바.
캐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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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ire

2011/01/22 15:02 PIX/DAILY

20110118 - 20110121








세상의 눈꼽




나눌 수 없는 짐.




너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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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ire




어째서 집에서는 못버린 옷들을 꿰어입게 되는 걸까.
저러고 있는데 동네 친구가 행여 나오라고 하면 하나도 안반가움...

좀 더 추울때는 왼쪽 위의 그림처럼 저상태에서 수면 가운, 수면 바지(바지는 한겹 벗고), 수면양말...
최근엔 지하철에서 천원짜리 수면장갑도 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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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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