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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16 복귀
  2. 2012/04/14 언제까지 (2)
  3. 2012/04/05 단은 각이다. (4)
  4. 2012/04/04 물가 애 (2)
  5. 2012/04/02 백년의 피로 (4)
  6. 2012/03/21 봄을 기다리며 (4)
  7. 2012/03/20 돌아갈 곳
  8. 2012/03/14 날이 풀렸다 (4)
  9. 2012/03/05 i can't go anywhere
  10. 2012/02/25 악마의 눈물

2012/05/16 01:07 DOODLE/FAUX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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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긴 여행에서 돌아왔다.

멀리서 거리를 두고 보면 모든 것이 느리게 춤추듯이 흘러가는 것 처럼 보이다가

이내 고개를 들이밀면 새로울 것도 없이 그대로 여기와 똑같다.


-

언젠가의 전시회에서 보았던

푸른 밤바다의 레이스같던 파도 앞에서 곱게 포옹한 채 춤을 추던 그림이 생각나는

그런 바람이 분다. 

윈슬러 호머의 여름밤,의 계절이 왔다.


-

여행 후 마음이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 들어

전부터 벼르던 상담을 받았다.

새삼스러울 이야기는 없었다는 건 그 만큼 내가 내 주제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전에 보았던 다큐멘터리에서는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것에 대한 재능을 실로 가지고 있다,라고

여러 실험을 통해 입증해 보여주었는데 

나 역시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대충은 알고 있다.

운이 좋은 편도 아니며, 크게 이름을 떨칠 만한 위인도 못되고,

나의 방과 광장 사이에서 번민하고, 죄책감과 분노는 오랜 좋은 맞수였다.

만들어 놓은 것을 세상에 내놓기를 두려워하면서 실은

타인보다 스스로에게 더 가혹하게 잣대를 들이대고 

무기력해지고 게을러지는 자신을 못 본 채 하며

언제나 스스로와 세상을 3인칭으로 바라본다.

깊은 구멍, 있어야 할 자리, 기껏해야 썪은 사과뿐인 세상에 놓여진 말, 고독.

지겹게도 알아온 스스로를 재확인 하고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었건만,

뭐든 어찌되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올해 들어 몇 번이고 드는 생각이지만

백 년도 더 산 것 같다.

삶이 고마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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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ire

2012/04/14 00:54 DOODLE/FAUX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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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이렇게 장난같이 살 수 있을까

뭔가를 제대로 그리려다 망쳐버린 종이가 아까워서

의미없이 끄적여 채워넣은 그림처럼


-

낮에 혼자 놀기 좋은 곳을 두군데쯤 확보했는데

막상 혼자 나갈 시간을 못내고 있다


-

마음이 지쳐있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가 어렵다

누군가를 알아간다는 것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일까

한 번 쯤은 그냥 대충 막 닥치는대로 살아보고 싶다

뒤끝없는 인생같은 것 말이야

때로는 그냥 모두가 스트레인져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어쩌면 그게 맞을지도 

오늘 안녕하고 또 우리는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니까


-

밤에 걷는 게 좋다

피부에 아토피가 잔뜩 생겼다


-

언젠가의 꿈에서 인터넷으로 EX의 청첩장과 웨딩사진을 보았다

신부는 구두 디자이너라고 적혀있었고, 두 사람은 해맑게 웃고 있었다

구두 디자이너라서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요즘 꿈을 많이 꾼다

아마 제대로 못잔다는 거다


-

일을 한다는 건 왜인지 매일매일 보기싫은 나를 마주하는 것 같다

작은 실패가 모여 이런 나를 만들고

나는 어째서인지 매일매일 조금씩 더 작아진다

힘내자,라고 누군가를 위로하는 나는 몇퍼센트나 진심일까

몇퍼센트나 힘낼 생각이 있는걸까

미안 미안


-

올해는 꽃구경이고 뭐고 아무 생각도 없다

아 아 무 생각도 없다

성산대교 아래 물가에 앉아 뛰어들까 말까 아주 잠깐씩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냥 이상한 짓이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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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ire

2012/04/05 13:50 분류없음

단은 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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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백남준은 '피아노포르테를 위한 연습곡'을 연주하다 청중석에 끼어있던 존 케이지의 넥타이를 느닷없이 잘라버린다. 그런데 왜 이런 무례한 짓을 했을까. 물론 백남준은 존 케이지를 스승으로 존경하고 있었다. 이는 그를 모독한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한 시대를 끝내고 새 시대의 연다는 의미가 크리라. 다시 말해 백남준은 기존의 서양예술체계와 다른, 보다 높은 차원의 예술세계가 열릴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백남준이 2006년 뉴욕에서 타계했을 때 문상객도 이 퍼포먼스를 따라했다. 사실 이건 불교의 '단(斷)은 각(覺)이다'라는 철학에서 온 것이다. 즉 깨달음을 얻은 자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이를 위해선 마음의 비움(無)이 먼저 요구된다. 다시 말해 전위예술가로서 낡은 사고를 버리고 새로운 세계를 열어젖히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발로이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716722&PAGE_CD=N0000&BLCK_NO=5&CMPT_CD=M0034


비움,에 대한 싸구려 개똥 철학을 학부시절에 너무 들었던지라 단어자체만 들어도 끔찍해서 소름이 돋는다만.

가득 채우고 다시 비워야한다는 것. 가득 채우고 과감히 망치로 부수는 것.

그래서 들어있는 것이 모두 흘러나와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때 소위 말하는 시즌 2 가 시작된다.



-

얼마전 보았던 작은 까페 벽에 전시되어있던 고양이 그림들처럼

큰 그림을 그리고 싶다. 올해는 꼭 큰 그림을 그려보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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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라고 생각하면 역시 하기 싫다.

난 평생 일 같은거 하고 싶지 않지만, 그렇게 살 수는 없겠지. 물론 방법은 있겠으나 그것 역시 그리 녹록한 것은 아닐 것이다. 새로 사귄 친구와 폐지줍는 노후라던지 주1회 슈크림빵의 노후따위를 늘어놓고 있다보니 참 나도 대책없는 인간이구나 싶었다. 그래도, 나라도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는게 중요하다. 이미 부끄러워하던 사람들은 많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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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밤에 다이어터를 정주행하고는 뱃살을 쥐어보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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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스스로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야할 일이 있었는데 선뜻 계산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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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ire

2012/04/04 02:17 DOODLE/FAUX

물가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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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삶의 일부로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자아가 분열되기 시작했다.

이 쪽에서는 웃고 저 쪽에서는 울고 안에선 웃고 밖에선 울고.

그렇게 살면 피곤하지 않아요? 아니다, 이렇게 살 수 밖에 도리가 없다, 이제는.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도 나란 인간 자체가 그래왔었기 때문에 매 순간이 너무 자연스럽다.

이런 인간들은 사람을 가까이 두면 괴로워진다.

자신의 분열은 관객을 의도한 것이 아니므로... 의식하는 순간 또 쪼개져버리는 것이다.

보여주고 싶은 모습과 보여주어선 안돼는 모습과 보여줄 수 없는 모습과 보여주기 싫은 모습과 보이는 모습...

쓸데없이 복잡하게 산다. 이번 생은 어쩔 수 없다.


-

물가 애

생애,라는 말을 적다가 '애'가 궁금해져서 찾아보았다.

삼수변에 벼랑을 뜻하는 글자가 만나서 만들어진 이 글자는

물가 - 끝 - 근처 - 헤아리다 등의 뜻을 가진다.

알고 보니 참으로 生과 어울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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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복판에 있는 높다란 빌딩의 이십층에 올라갔는데

사람들이 모두 컴퓨터 앞에서 등을 구부린 채 시들어 있었다.

조금만 더 그렇게 있으면 빌딩 벽에 다닥다닥 붙은 따개비가 되어서 

21세기를 기록하는 표준화석이 되어버릴지도 모르겠다.

빛과 공기와 땅의 기운의 소중함을 새삼 또 느끼고...


-

좋은 향이 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후각적인 의미로도, 문학적인 의미로도.


-

그래도 오늘 나를 행복하게 해준 나갈래 고양이 롤라.

나도 널 내보내 주고 싶구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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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ire

2012/04/02 00:57 DOODLE/FAUX

백년의 피로


아프면 서럽다던데 난 아프면 아무도 없는 곳으로 숨어들고 싶어진다.

고양이는 죽을 때가 되면 자취를 감춘다던데, 내가 키우던 고양이들도 모두 그렇게 사라졌다.

밖에서 키웠으니 길을 잃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고가 났거나 죽었거나 사고가 나서 죽었거나. 아마 그럴 것이다.

언젠가부터 먼 훗날의 내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는데, 먼 훗날의 그 마지막이라면

아마도 그 고양이들 처럼 그렇게 인적이 드문 길 위에서 바스러지지 않을까.

그래서 그렇게 천천히 땅에 스며들었으면 좋겠다.


백 년도 더 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가 가졌던 단단하고 굵은 것들은 이제 모두 실처럼 희미하고 가늘어져서

낡고 버려진 창고를 메운 거미줄처럼 그렇게 하얗게 내 안을 메우고 있다.

이제 그만 불태워버리렴. 불태워주어.

백 년의 피로가 내 눈꺼풀 위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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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1 04:28 PIX

봄을 기다리며




괜찮다. 부서지지 않았다.
망가지지 않았다. 괜찮다.
아니, 사실 지쳤어. 지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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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ire

2012/03/20 00:40 DOODLE/FAUX

돌아갈 곳

혼자여도 돌아갈 곳이 있다면 괜찮다. 
얼마전 강변을 걷다가 깨달았다.

내 모든 관계들은 그래서 끝이 났었다는 걸.
눈 앞에서 셔터가 닫히는 순간
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렸다.
마음을 데리고 최대한 멀리 달렸다.
그 곳에서부터 멀어지도록. 
방어저지선의 한계를 누구든 밟았을 것이다.
자기방어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작동하고
사이렌이 울리고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는 안돼. 더이상 네가 있을 곳이 아니야. 
허락하지 않아. 허락받지 못했어.
나가라고 하고 있어.
여기 있어선 안돼.

뺏기거나 박탈당하거나 사라지지 않는 곳이 필요하다.
믿을 건 어쩌면 나 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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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4 03:47 DOODLE/FAUX

날이 풀렸다

그래서 나가서 좀 걷기 시작했고
밤에는 그림일기도 좀 쓰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는
예전의 남자친구가 입양한 아이를 내게 보여주는 꿈을 꾸었다
혼자 입양해서 키운다고 했었다
이상하다고 생각할만도 한데
아 그렇구나, 하고 납득했다
내 기억에 그는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했었다

몇 년 전 한동안 사람을 만나지 않았었다
한 쪽 손바닥을 펼치고 그 안에서만 지냈다
불특정 다수 아니 그냥 타인이 지겨워지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땐 뒤도 돌아보지 말고 가자
그러고자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중요한 건 나이고
내가 잘 되야하니까

내일은 빨래를 돌리고 나가서 
한시간 쯤 산책을 하고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먹을까
아까 등산복을 입은 노인들이 비둘기처럼 옹기종기 비닐 천막안에 앉아
볕을 쬐며 막걸리를 마시는 것을 보았다

친구가 사온 거금의 딸기는 
달지 않았다
값을 지불하고 랜덤으로 뽑는 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것이다
인과가 없어

일본라멘과 쌀국수 멸치국수가 생각나는 밤이다
아 아침에는 멸치국물을 우리려고
다시마는 담궈두었다
가끔 먹었던 본가의 멸치국수집이 그 새 커피숍으로 바뀌었다
내가 밤중에 그 뜨끈한 국물에 위로받았듯이
뜨끈한 커피는 또 누군가를 위로해주겠지
아쉽지만
손 안에 영원토록 지니고 있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는 걸 안다
그래서 포기는 빠르다
하지만 그 위로는 재현하고 싶다
언젠가는 되겠지 그 때에는 어깨를 늘어뜨린 친구에게 먹이며
그 위로의 대를 잇고 싶다
퍼뜨리고 싶다
아 배고파

나른한 봄볕에 퍼질러 앉아
도시의 사람들을 그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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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ire



we can go anywhere.
영화음악 라디오를 열심히 듣던 시절,
OST 앨범에서 노래만 달랑 틀어주는게 아니라
영화 속 배우들의 대사와 장면 그대로를 틀어주곤 했는데,
저 나지막히 읖조리는 부분을 녹음해
몇 번이고 들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팍팍한 삶이 꼭 한국 스타일인데다가,
엄마와 함께 집을 불태워버리는 엽기적인 내용에,
비만인과 장애인을 동시에 쓸모없는 인간으로 낙인찍어버리기도 하지만
마지막 길버트의 저 대사에 눈을 질끈 감게 된다.

어디든 어디로든 떠난 길버트에게
전과 다른 장및빛 미래가 펼쳐질거라곤 생각하진 않지만
누구나 그렇듯이 여기 아닌 다른 곳에서 하나의 나로 있고 싶다고 열망하잖아.

지난 몇 해는 나도 그럴 수 있다고 믿었고, 그러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모르겠다.
나는 어쩌면 아무데도 갈 수 없을지 모른다.
아무데도 가고 싶지 않은지도 모른다.
포기했다? 포기되었다?
나의 얼마남지 않은 밝고 단단한 부분들은
시간과 경험에 의해 깎여져 나간다.
난 그것이 너무 싫고
하지만 어쩔 수 없고
그래서 내 시간이 멈추길 바라는 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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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ire

2012/02/25 03:29 분류없음

악마의 눈물



He said "I am the devil, boy, come with me
And we'll make many storms"
He offered me the universe
But inside my heart there's a picture of a girl

Some call love a curse, some call love a thief
But she's my home 
And she's as much apart for this broken heart, but see 
Broken bones always seem to mend

I'll taste the devil's tears
Drink from his soul, but I'll never give up you
I'll taste the devil's tears
Drink from his soul, but I'll never give up you

He said "I am the devil, boy, 
Come with me and we'll break many laws"
He offered me eternal life but inside my heart there's a picture of a girl

Some call love a curse, some call love a thief
But she's my home and she
And she's as much apart for this broken heart, but see
Broken bones always seem to mend

I'll taste the devil's tears
Drink from his soul, but I'll never give up you
I'll taste the devil's tears
Drink from his soul, but I'll never give up you




생각해 보건데 내가 소녀일 때 소녀면 몰라도 소년과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었으며
좀 더 자랐지만 내가 여전히 소녀일 때도 남자면 모를까 소년과 만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을 땐 이미 모든게 너무 늦어버렸다.
카이를 구해내는 겔다가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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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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